약탈·방화 혼돈에 쌓인 퍼거슨시, 한인 뷰티업소 8곳 피해…1곳은 전소
미주리주 퍼거슨시를 비롯한 세인트루이스 일대가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8월 퍼거슨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24일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퍼거슨 시를 중심으로 흑인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24일 오후 8시 20분경 세인트 루이스 로버트 매컬로 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목격자 60여 명의 증언을 청취했지만 이들이 증언이 일관되지 않았다. 윌슨 경관을 기소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배심은 미주리주 법에 따라 퍼거슨 시가 속한 세인트루이스의 인구 비율대로 백인 9명, 흑인 3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윌슨을 기소하려면 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과반수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퍼거슨 경찰서 밖에서 브라운 가족과 함께 대배심의 결정을 기다리던 5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브라운이 숨진 인근 거리인 웨스트 플로리선트와 퍼거슨 경찰서를 둘러싸고 경찰에 돌과 유리병을 집어던지는 등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차를 비롯해 월그린, 인근 상가 등 10여채 건물들에 방화했으며 이 중 한인 업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루이스 한인미용업협회 이수룡 회장은 “지난 번보다 시위가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고 24일 밤 방화가 많아졌다”며 “현재 피해 업소들을 파악 중에 있다. 현재까지 8곳의 한인 뷰티서플라이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업소 한 곳은 아예 전소됐으며 2집은 약탈과 방화를 나머지는 약탈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 인근에 위치한 한인 업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업소가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퍼거슨시와 20분 정도 떨어진,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체스터필드에도 피해가 있을까 우려가 크다.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퍼거슨에 거주하는 브리트니 몬트고메리(24)는 “이제 12살이 된 남동생도 경찰에 총을 맞을까 두렵다.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퍼거슨 시위 현장에서 60여 명을 체포했다. 한편 윌슨 경관은 이날 처음 언론과의 인터뷰서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인종차별이 아님을 항변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25일 주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 수백 명을 추가 투입, 이 곳에 주둔하는 주 방위군은 2천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관계기사 3·9면>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